제목   용아 번호 27 글쓴이 설악산장   작성일 2018 09 09 조회   28521 첨부파일

공룡능선을 타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어 드디어 설악산 무박 종주산행에 도전한다. 출발전 설악산장 홈페이지에서 알려준 산행준비물을 챙겨 5월 19일 저녁9시 범어사거리 출발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선다. 칠곡에서 마지막 산님을 태운 후 산행대장님이 안동휴게소에 도착하기전 산행계획을 모두 설명드려야 한다며 산행코스를 설명을 한다. 소청→봉정암→구곡담계곡→백담사보다 소청→희운각산장→공룡능선→마등령→백담사의 산행난이도가 높고, 무척 힘이들며 또한 공룡능선코스는 소청에 6시30분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당일산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산행접수시 공룡코스는 두분만 신청했는데 버스안에서는 산님들 반 이상이 공룡코스에 도전한다고 한다. 윤대장님이 공룡능선, 천대장님이 구곡담계곡코스를 각각 가이드하기로 한다. 안동휴게소에 도착 잠시 휴식을 가진후 버스는 실내등을 소등 산님들 눈을 붙이게 하며 현남IC를 향해 달리고 달린다.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무박 산행이라 마음속으로 설레임과 걱정과 두려움이 교차하여 쉽게 눈을 붙이지 못한다. 버스가 대관령을 오르면서 비가 차창을 때린다. 속으로 '비 맞으며 산행해야 하나'하며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긴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를 달리던 버스는 38휴게소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행대장님이 간식을 드시고 바로 산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라고 공지한다. 버스가 오색 출입사무실 앞에 도착하니 다행이 비는 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온 몇몇 산님들이 사무실 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또한 산님들을 태운 버스는 계속 사무실 앞의 도로에 몰려와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새벽 2시 45분 출입문이 열리면서 드디어 무박종주의 산행이 시작된다. 칠곡에서 승차한 젊은산우와 같이 가기로 하며 어둠의 설악산을 랜턴 불빛에 의지하며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어느정도 진행후 뒤를 내려다보니 칠흙같은 어둠에 비치는 렌턴불빛들은 한여름밤 반딧불들이 일렬로서서 춤추는 모습같다. 1시간 10여분이 지나서 설악폭포 안내표시판이 보인다. 설악폭포를 지나 젊은산우의 걸음이 빨라질 때마다 처음대로 유지하자며 속도를 낮추었다. 정상에 거의 다 와서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출발하기 전 속초의 일출시각(5시 12분)을 알고 갔었기 때문이다. 5시 10분경에 대청봉에 도착한다 출입구에서 2시간 20여분 정도 소요되었다. 비록 구름이 조금 낀 날씨이나 정상에서의 일출은 너무나 가슴 벅찼다. 속으로 이런 기분에 그 추운 겨울, 새해일출 보러 산님들이 산을 오르나 보다 생각하였다. 정상의 날씨는 생각보다 추웠다. 겨울자켓 내피를 입고서야 추위에 견딜수 있었다. 반팔 티셔츠를 입고 온 산님들도 모두 자켓 입기 바쁘다. 10여분 정도 정상에서 머물다 하산한다. 눈아래 저멀리 중청산장이 또렸이 보인다. 계속진행하여 5시 45분경에 소청에 도착한다. 소청에서 봉정암으로 내려 갈려는 젊은산우를 공룡능선 가자며 예기하니 바로 따라나선다. 희운각산장으로 내려오다 아침햇살에 비치는 공룡능선의 비경에 취해 잠시 서서 구경한다. 희운각산장에 도착 아침식사중 kj산악회에서 온 산우님이 내려와 같이 식사를 한다. 먼곳에 와서 대구라는 공통분모에 금새 가까와 진다. 30분 정도 식사와 휴식후 출발직전 kj산악회 회원 2분이 도착한다. 소청에서 식사를 했다며 바로 출발하자고 하여 5명이 같이 공룡능선을 향한다. 무너미 고개에서 왼쪽방향(실제는 직진임)으로 가야하나 5명 누구도 의심없이 등산로가 잘보이는 오른쪽으로 한참을 내려서다 아니것 같아 다시 되돌아 올라온다. 다리가 뻐근하며 힘이 무척든다. 속으로 이래서 어찌 공룡능선을 탈수 있나 생각도 해본다. 공룡능선에 들어서면서 '공룡능선에서는 탈출로가 없다'는 윤대장님의 말이 생각난다. 첫 오름길부터 고생이다. 20여분간 진행하여 첫 능선에 올랐다. 잠시 휴식하며 주위를 조망하니 절경속에 내가 묻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왼쪽의 용아장성능과 앞쪽의 공룡능선의 비경은 내가 왜 이고생을 하며 이곳에 왔는가의 의문에 대자연 설악의 묵시적인 대답으로 되돌아 오는 느낌을 받는다... kj회원 두분은 중간에 헤어지고 오르내리기를 몇번 안부에 올라 설때 마다 휴식을 취하지만 체력이 점점 고갈되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때마다 설악의 비경은 나에게 또다른 힘을 주는 것 같다. 2시간 40분 정도 지나서 드디어 공룡능선을 졸업한다.. 마등령에서 잠시 휴식후 오세암으로 향한다. 오세암에서 15분정도 부처님께 공양미를 올리며 예불하고 나오니 kj산우님은 가고 설악의 젊은 산우는 기다리고 있다. 속으로 고마운 마음이 든다. 부지런히 내려오니 먼저 간 kj회원을 만난다. 3명이 이런 저런 예기를 하며 백담사로 향하는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같이 내려오니 드디어 백담사가 보인다. 9시간40여분 긴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버스로 용대리에 도착.. 두렵고 걱정했던 무박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젊은산우와 하산주 한잔후 호텔에서 샤워를 하고나니 온몸에 피로가 몰려온다. 이번산행 산우님들에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 주신 설악산장의 관계자님 특히, 윤대장님 천대장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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